봉숭아라고 흔히 부르는 봉선화. 봉선화는 굉장히 부지런한 꽃으로 잠시도 생장을 멈추지 않고 꽃이 핀 뒤에도 계속 자란다고 한다. 햇볕이 드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환경이 좋지 않아도 비교적 잘 자란다. 강가와 같이 습기가 많거나 공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조경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봉선화의 학명은 Impatiens balsamina 임파티엔스 발사미나(?)인데, 학명은 나라가 달라도 같은 식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원산지는 인도. 동남아시아로 한해살이 식물이다. 봄에 서리가 내리지 않을 때 씨를 뿌려 기르는데 4-5월에 씨를 뿌리면 6월 이후부터 꽃을 피운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6-7월에 씨를 뿌려도 가을에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찍 파종한 봉숭아는 여름이면 그 자리에 씨앗을 떨어뜨려 다시 자라 9월이면 꽃이 핀다. 한번 재배를 시작하면 씨앗이 떨어져서 해마다 같은 자리에 봉숭아가 자라난다.
씨뿌리기를 4월 5월 6월 등에 각각 뿌리면 오랫동안 봉숭아 꽃을 볼 수 있다. 6월 말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봉숭아 꽃을 볼 수 있다.
꽃잎의 색은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이 있으며 꽃의 모양도 홑꽃과 겹꽃 등이 있다고 한다.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씨주머니를 살짝만 건드려도 톡~하고 열리면서 씨가 사방팔방 튀어 나가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옮겨심기는 씨앗을 뿌린 후 3-4주 정도 후에 가능하다.
다 익어서 터지기 전에 씨앗을 모아두었다가 겨울에 보관해두면 다음해 4월에 씨를 뿌릴 수도 있다.
- 봉숭아 물들이기 방법 -
1. 꽃잎과 잎을 따서 물기를 말려준다.
2. 명반과 소금을 넣고 빻아준다. (명반(백반)의 역할은 손톱에 물이 잘 들도록 하는 것으로 한 꼬집 정도 넣어준다.)
3. 손가락에 붙인다음 비닐로 감싸서 무명실로 묶어준다.
4. 하룻밤을 지낸 후 풀어내면 곱게 손톱에 물들어 있다.
같은 종류로 서양봉선화 역시 우리가 흔히 아는 봉선화와 마찬가지로 길거리나 화단에 많이 심는 식물이다.
잔지바르 섬이 원산지로 아프리칸봉선화라고도 한다. 아프리카봉선화의 학명은 Imatiens walleriana.
꽃말은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다’~
아프리카 봉선화의 꽃말, 굉장히 로맨틱한 꽃말이다. 그만큼 꽃이 피었을 때 색이 강렬하여 화단 한 곳에 심어두면 화사한 느낌이 난다.
토종 봉선화도 있는데 산골짜기나 계곡 주변, 습지 등에 무리 지어 자라는 야생화로 학명은 Impatiens textori이다.
김형준 작사, 홍난파 작곡의 가곡 <봉선화>가 있다.
일제치하 민족의 슬픔을 노래했다고 하는데, 이후 홍난파는 친일단체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곡을 모르는 사람들도 처음 첫 한두 구절은 많이 들어봤을 듯싶다.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 키를 바라노라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님은 어딜 가고 /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 곱디 고운 내 임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